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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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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2. 7. 18. 23:22

본문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쉼 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
내가 쉼 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갑니다.
놓으세요.
나 없으면 안 될 거라는 그 마음.


길을 지나가던 상대가
나를 보고 스님이라고 정성스레 합장을 하니
나도 정성스레 합장인사릉 합니다.
상대가 나를 보고 목례를 하니
나도 부지불식간에 목례를 합니다.
나는 상대의 거울입니다.
상대는 또 나의 거울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이는,
상대로부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렇게 해달라 말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렇게 합니다.


누군가와 자꾸 부딪치면,
아마도 그 부딪치는  부분을
세상이라는 학교가 나에게 좀 닦으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누구를 싫어하면 왜 싫어하는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내 안에도 그와 비슷한 허물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서 있는 말에는 채찍질을 하지 않습니다.
달리는 말에믄 채찍질을 합니다.
윗사람이 혼을 낼 때,
내가 지금 잘하고 또 잘 가고 있으니까
더 잘되라고 하는 경책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이세요.
그렇게 하면 내가 더 크게 됩니다.


번지점프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그냥 뛰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뛰기 어렵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하고 싶은 것 못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말만 하게 됩니다.
그냥, 뛰십시오.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은 말보다는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관심입니다.


관계가 깨질 때처럼 적나라하게
내 밑천을 보여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마음의 치졸함의 끝에서 한 발만 양보하십시오.
그 한 발은 보통 때의 열 발보다 훨씬 위대합니다.
그리고 내 고통의 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


헤어지고 나서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마음속 집착 없이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길을 걸어가다 문득 들면
나도 다시 행복해질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일을 맡아 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그 일을 잘해보려는 생각으로 강한 열정을 품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이 잘되어야 하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내가 열심히 하는 맛'에만 빠져들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서 도덕적인 문제를 무시하며 '내가 열심히 하는 맛'에만 빠져든다면,
그 일은 목표한 대로 잘될 수가 없다.
...
끓어오르는 내 열정을 다스릴 줄 알 때야 비로소 타인과 조화롭고 평화롭게 일을 할 수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야 비로소 내 열정을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전이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정치인이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는
그 사람이 하는 좋은 말보닫는,
그 사람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들과
그 사람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정확하게 드러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대로 살지 않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방식대로 살지요.



일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긴 하되
'열심히 하는 기분'에 빠지지 마세요.
일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 하는 기분'에 도취되면 폼만 살고 실속은 없습니다.
그래서 큰스님은 늘, 공부할 때는
거문고 줄 고르듯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본인에게 아래 중 하나 이상 있으면
소신 있게 이 시대를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난, 출세 야심, 부양가족.
아, 슬프다.

-> 난 셋다 있네..와우-0-;;


내려놓다.


종교의 본질을 보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다 통합니다.
영성이 깊지 않은, 말만 배운 초보 신앙인들만
모양과 형식이 다인 줄 알고 세뇌되어
자기 식만 옳다고 싸우는 것입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 마태복음 7장 21절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얻게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우리를 항상 사랑하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중생이었던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부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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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무언가에 쫒기지 않고,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본것도 오랫만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나름 독서법을 바꾸어본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책의 내용이 무엇보다 더 영향을 끼쳤으리라...
대화하듯 편안하게 화두를 던지는 필체는 혜님스님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고,
혜민스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말씀들은 나를 편안하면서도 자아성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듯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려놓음'과 '멀리서 떨어져서 보기'를 통해 
너무 바쁘고, 성공을 향해 쫒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몇 개월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러한 편안함을 느낀 독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러쉬를 하는게 아닐까?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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